
한때 “기름은 나쁘다”는 말이 건강의 상식처럼 퍼졌다.
샐러드엔 오일 한 방울도 떨어뜨리지 않고,
고기 부위는 기름기를 완전히 도려내야만 건강식이라고 여겼다.
나 역시 한때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적이 있었다.
뉴스나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돼지기름은 해롭다”고 떠들었고,
그 말에 세뇌가 되다시피한 나는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마다 가위로 기름기를 싹둑 잘라내며
“이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몸에 이상한 변화가 찾아왔다.
겨울만 되면 발뒤꿈치가 각질은 말할 것도 없고 마치 가뭄 때 논바닥처럼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심할 땐 피가 날 정도로 갈라졌고, 아무리 크림을 발라도 소용이 없었다.
그때는 몰랐다.
이게 바로 ‘지방 부족’의 신호였다는 걸.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 의사의 강의를 보게 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라드유, 즉 돼지기름은 오히려 몸에 좋은 지방입니다. 겁내지 말고 드세요.”
그 말을 듣고 처음엔 의심스러웠지만,
조금씩 식단에서 그 동안 멀리했던 돼지기름을 실험삼아 아내와 함께 용기를 내어 먹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사골을 끓인 후에도 그전 같았으면 사골을 식힌 후 엉긴 기름을 걷어내어 버렸는데 사골에 엉긴 기름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다 먹었다. 기름기와 함께 사골을 먹으니 풍미는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러웠다. 실제로 의사 말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이 버리는 사골의 기름기는 뼈속에서 나온 영양의 핵심 덩어리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지방이 나쁘다는 말을 듣고 가장 핵심 영양덩어리를 버리는 우를 범한다. 지방을 가까이하는 식습관으로 바꾼지 열흘 정도 지났을까? 놀랍게도, 발뒤꿈치의 각질이 서서히 벗겨지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계란껍질처럼 매끄러워졌다. 그리고 피로감도 훨씬 더 줄어들었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버렸던 건 ‘나쁜 기름’이 아니라 몸을 지켜주던 천연 지방이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스트레스 때문이겠지”라고 말한다.
의사조차 그렇게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몸속의 지방이 부족해서일 때가 있다.
피지 분비가 줄고 세포막이 건조해지면,
피부는 외부 자극을 견딜 힘을 잃는다.
이런 증상들은 단순한 피로나 건조가 아니다.
몸이 좋은 지방을 달라고 보내는 구조적 SOS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3명 중 1명(31.8%)이 지방을 과하게 섭취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삼겹살 때문이 아니다. 즉 실질적 육류 섭취 떄문이 아니다. 범인은 따로 있다.
그 범인이 바로 빵, 과자, 튀김, 마가린, 라면, 배달용 치킨, 패스트푸드 같은 가공식품 속 숨은 기름이다.
이 안에는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다.
트랜스지방은 원래 식물성 기름(콩기름, 옥수수유, 해바라기유 등) 이었다.
그런데 공장에서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오래 보관하고 바삭한 식감을 만들기 위해 수소를 붙여 굳히는 과정을 거치면서 생긴다.
이렇게 구조가 바뀐 기름은
“입에서는 녹지만, 몸속에서는 굳는다.”
몸속에서 트랜스지방은 세포막을 단단하게 막아
영양분과 산소가 드나들지 못하게 한다.
결국 몸 속의 혈관이 끈적해지고, 피로가 누적되고, 피부가 푸석해진다.
돼지기름(라드)은 뜨거운 후라이팬에서 구울땐 액체지만 식으면 하얗게 굳는다.
이건 인공적인 변화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돼지기름에는 ‘포화지방’이 많아서, 온도가 낮아지면 달라붙어 굳는 성질이 강하다.
얼음이 녹았다가 다시 얼 듯, 단순한 온도 반응일 뿐이다.
트랜스지방처럼 인위적으로 변형된 게 아니기 때문에
몸은 이런 천연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잘 처리한다.
즉, 돼지기름이 굳는 건 자연,
트랜스지방이 굳는 건 인공 — 이 차이가 건강을 가른다.

지방은 나쁜 게 아니다.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인체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영양소이다.
단지 역할이 다를 뿐이다.
| 탄수화물 | 뇌와 근육의 주요 에너지원 | 많이 먹으면 살찐다 | 과잉 섭취 시 지방으로 전환될 뿐, 적정량은 필수 |
| 단백질 | 근육·세포·효소·호르몬 구성 | 운동선수만 필요하다 | 모든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필요 (성인 1kg당 1g 이상) |
| 지방 | 세포막 구성, 호르몬 합성, 비타민 흡수, 에너지 저장 | 체지방을 만든다, 피해야 한다 | 필수 지방산은 몸이 직접 만들지 못해 반드시 섭취해야 함 |
| 포화지방 | 고기, 버터, 치즈, 코코넛오일 | 에너지 저장, 세포 보호 | 과하면 혈관 벽에 쌓임 |
| 불포화지방 | 생선, 견과류, 올리브오일, 아보카도 | 혈액순환 촉진, 염증 완화 | 산패 주의, 균형 섭취 필요 |
현대인의 식단은 포화지방이 너무 많고 불포화지방은 너무 적다.
그래서 혈관이 끈적하고 피로가 쌓이며, 간에 부담이 생긴다.
불포화지방은 이 찌꺼기를 녹이고 혈류를 원활하게 만든다.
즉, 불포화지방은 몸속 기름 청소부다.“포화지방은 에너지, 불포화지방은 윤활유.
둘 다 필요하지만, 굳는 쪽이 문제다.”
건강은 지방의 양보다 어떤 기름을 쓰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부터는 “줄이기”보다 “바꾸기”에 집중해보자.
이건 다이어트가 아니라 세포를 리셋하는 루틴이다.
몸은 지방의 양보다 기름의 종류와 쓰임새를 더 오래 기억한다.

오늘부터 이렇게 해보자.
“먹는 기름만 바꿔도 몸이 달라진다.”
기름을 줄이려 하지 말고, 기름의 방향을 바꿔보자.
작은 교체가 몸의 리듬을 되살린다.
건강은 결국 제한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
"지방은 결코 나쁜 게 아닙니다. 정확하게 알고 겁내지 말고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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